오디오

오래된 오디오에 대한 미련

space.story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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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낡은 라디오 안테나를 쭈욱 뽑아 전파가 잘 터지는 곳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본 적이 있으신가요?

요즘이야 손가락 몇 번 움직이면 원하는 라디오뿐만 아니라 영상들이 눈앞에서 현란하게 보이는 시대잖아요?

전 이따금 침대에 누워 잠들기 전 서재에 들어가 잠깐 생각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예전 기억이 자주 떠오르곤 합니다.

뭐 저 같은 분들이 꽤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오늘 하루 직장 혹은 기타 일터에서 하루를 보내고 그 마무리를 하려 할 때

예전 생각이나 그때로 돌아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아무것도 욕심낼 것이 없던 그 시절 나 자신을 생각하며 피로를 풀거나 하시지는 않는지요?

 

저에게는 오래된 오디오가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타임머신이 되어 줍니다.

어렸을 적에 만져보았던 낡은 오디오나 스피커 같은 것을 만지거나 보게 되면 그 순간 그 공간은 그때 그 시절로 나를 데려다 놓지요 흔히들 추억 혹은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고 추억 보정이라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만

그런들 어떤가요 추억이 어느 정도 보정되었다고 해도 그리 큰 부분을 바꾸지는 못할 것입니다.

 

낡은 오디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가수의 목소리......

나는 시간을 따라 모습도 그 성격도 변하였을지 모르지만

아직 오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는 그때와 변함없이 같은 소리를 내어 주는 것에 가끔 절로 흥이 날 때가 있습니다.

(나도 너처럼 아직은 좋은 소리를 내어주는 것 같은 그런 마음도 들고)

 

이렇게 잠시 생각을 하다 보면 일로 인한 긴장도 풀리고 마음의 정리도 어느 정도 되는 것이 저에겐 하루를 마무리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최근엔 많은곳이 문을 닫았지만 시간이 날 때면 레코드 가게를 찾아 음반을 구입하는데 

이젠 그렇게 운영을 하는 곳이 얼마 남지 않은 것 또한 조금은 아쉬운 마음입니다.

레코드 가게 사장님들 연세 또한 많으셔서 이제는 운영하시기 힘든 분도 계시고 

누가 찾질않아서 운영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시고 여유가 있다면 모든 가게의 음반들을 구매해서 보관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크리스마스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각자 트리를 만드신분도 계실 것이고 온 집안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내신 분도 계실 텐데

모든 분들께 산타의 선물이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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